anjiroom DS와 MJ의 블로그입니다. 주인장이 두명이므로 좀 헷갈릴 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헷갈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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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하] 9월 9일

MJ/여행 / 2010. 9. 13. 22:43

오늘은 완전 휴양을 컨셉으로 잡고 하루 천천히 놀아본 날.
'유럽의 발코니'라 불리는 곳에 왔으니 발코니에서 바깥 감상 해주면 되는 것이다.
이 앞에 바다 건너면 아프리카라 생각하니 무언가 경건한 마음가짐도 좀 생기고.

동남아의 바다와는 또 다른 로망이 물씬 풍기는 지중해.
파라솔 빌리는 가격이 우리나라 성수기때 그 미친 바가지 요금보다 훨씬 적절하다. 하루종일에 4유로.
잡다한 것 팔러 다니며 귀찮게 구는 잡상인도 없고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해서 해변을 더럽히는 사람도 없다.
그저 다들 누워서 썬텐하고 책읽고 잠시 물놀이하다 들어와서 한잠 자고 책읽고 태우고 ...
커플과 가족들이 대부분이어서 추파를 던지거나 하는 분위기도 없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상체탈의를 실현하시는 아줌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밤에 해변을 보았더니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밤에 해변에서 술마시며 소리지르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의례 있으리라 생각했던 현상이 없으니 의외로 재미가 없기도 하고 그렇다. 유럽사람들 무지하게 가정적인 듯 하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꼭 손잡고 다니고 갓난쟁이들 데리고 여행오고.

꿉꿉해서 땀나거나 하지 않고, 풍경은 좋고, 가격도 적당한 스페인 남부 휴양지 유럽사람들 휴가장소로 꽤 괜찮은 곳인 듯 하다.
맛있는 밥집도 많다. 풍경 쓰러지는 밥집도 많고.

어제 체크인 하고 막 밥먹으러 나가려는데 누군가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룸서비스라도 해주려나 뭐가 고장났나 궁금해하며 문을 열었더니 왠 동양여자가 서있다.
한국에서 오셨느냐고, 호텔 아저씨가 말해줬다고 인사나 하자고 들르신 언니. 오늘 종일 함께 다녔다. NCIS를 다 보셨다는!!! 

네르하에 유명한 것 중 하나인 '파라도르'쪽에 슬쩍 가보기로 했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의 옛 성들을 호텔로 개조한 국가 소속의 고급숙소. 몇몇 도시의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네르하도 파라도르를 소유한 곳 중 하나이다. 네르하 파라도르는 그 중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다고 해서 어차피 파라도르에 큰 돈 주고 갈 양이면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게 낫지 현대적인 것은 이도 저도 아니지 않나 싶어 포기했는데 한번쯤 구경은 하고싶어 살짝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뭐 좋은 호텔이니 수영장도 좋고 잔디밭도 좋고 썬베드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여유있어뵌다.

일정이 맞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번 묵어봐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지만, 우리 호텔도 만족스러우니까 패스.

다들 남부지방에 가면 빠에야를 먹어봐야  한다기에 오늘 점심은 빠에야를 먹기로 했다. 빠에야는 우리 전골 같은것 처럼 2인분이 기본이다. 1인분만 내주는 곳은 냉동식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호텔 프론트 아저씨가 소개시켜주신 곳에 가서 2인분을 시켜보았다. 40분이 걸린다고 괜찮냐고 하기에 문제없다고 해놓고 한참을 노닥거리며 기다렸다. 40분만에 나온 빠에야는 똘레도에서 조금 맛보았던 것 과는 확실히 퀄리티 차이가 있었다.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는 못했지만 맛있었습니다 주방장님.

바닷가에서 한참 놀고 들어와서 호텔 옥상 수영장에서 놀다가 맛난 저녁 먹고 잠시 산책하고 들어와서 샤워하고 머리에 팩 하고 얼굴에도 팩 하고 NCIS 틀어놓고 딩굴딩굴.

이것이 진정 휴가.
내일은 알함브라가 있는 그라나다로 이동한다.
아디오스 네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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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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