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jiroom DS와 MJ의 블로그입니다. 주인장이 두명이므로 좀 헷갈릴 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헷갈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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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IS 시즌8이 띄엄띄엄 느릿느릿 하는 와중에 케이블의 바다를 헤엄치다 문득 멈춘 채널, 대한민국 넘버원 채널 오씨엔.
류덕환이 차 뒷자리에 앉아서 깐죽깐죽대며 수상한 삼형제의 검사님을 골려먹고 있었다.
아...이게 뭐더라...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언젠가 예고편을 본 것 같은 드라마 '신의퀴즈'.
워낙에 수사물을 좋아하는 터라 예고편을 볼 때에도 '음 내가 저걸 보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잘 만들어 줬으면 좋겠군'하고 살짝 기대도 해 보았으나 전반적인 심정은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 수사극은...ㅡ,.ㅡ' 머 요정도에서 정리를 했더랬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마주쳤으니 그래? 어디 한번 봐보자 하는 마음에 채널 고정. 그것이 신의퀴즈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 몸뚱아리가 다이빙대 위에 서서 발구르기를 하는 순간이 될줄이야. 

일단 다른 것 다 무시해 두고 내가 제일 꺼려 혹은 걱정했던 부분은 전체적인 화면의 톤앤매너였다. 미드와 확 다른 그 쌩조명에 합판세트, 생활적인 때깔이어버리면 내용이 뭐가됐든 나는 안보겠다라는 생각이었으므로. 그런데 고부분이 무리없이 해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꽤나 훌륭하기까지 해서 내가 우리나라 드라마를 너무 깔봤나 하고 좀 미안한 마음까지 생겼다. 뭐 물론 아잉.. 저건... 하는 소품이나 설정이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니까 박수!

근데 미드 보면 부검할적에 장기들을 다 꺼내서 무게도 달고 성분분석도 하고 그러던데, 에피1에서 두번째 검시인데도 불구하고 몸안에 장기가 다 있었던 것이 의문. 도로 넣어놓는 것인가? 갈비뼈는 없던데... 그리고 사건현장에서 왜 장갑을 안낄까? 지문 뜨려고 던지는 미끼도 너무 잘 만지고... 지문 다 섞여도 괜찮은거임?

오프닝이 쫌 아쉽긴 하다. 쪼끔 더 멋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능력은 되는데 시간이 없었나? 하는 느낌.

 

우얏든 때깔이 해결 되고 나니 내용과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물론 가장 먼저 내 시선을 끌어 준 것이 류덕환이 연기하는 한진우슨생. 그 캐릭터라는 것이 상당히 만화적이기도 하고, 아주 흔한 느낌이기도 한데 그 마수의 법칙에 말려들고 마는 나는 역시나 별 수 없는 한떨기 남주퐈슨. 어릴적부터 완전 천재에 미친 잘났는데 세상에 대해서는 초 시크, 대충대충 무심하게 장난치는 듯 행동하지만 집중해서 머리 한번 굴리면 척척 사건 해결, 공손이랑 겸손이랑은 전혀 안친한데 주변사람들이랑은 다 친한 딱 고론 스타일의 캐릭터. 그것을 류덕환이 아주 상큼하게 처리해주고있다. 게다가 엄청난 떡밥을 간혹 날려주며 드라마틱한 비밀까지 간직하고 계셔서, '어맛 저 귀여운 천재슨생이 어디가 아프신거야 콩닥콩닥 모성본능' 머 이렇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캐스팅이 참 잘 된 것 같은 것이 몇 회 하지도 않았는데 저 캐릭터를 다른 어떤 배우가 저만큼 잘 맞춰 입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심지어 그 아담한 신체사이즈까지 캐릭터를 위해 만든 것 같아버리니까, 저 배우 참 잘하는구나 싶다. 경력이 꽤 있는 배우니까 그 능력 당연 그만큼 있겠긴 한데, 완전 청순 귀요미 열매 따먹은 소년얼굴에서 너 그러다 할아버지 되겠다 싶은 세상 다 살아본 것 같은 얼굴을 별다른 오바 없이 왔다 갔다 하니 그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힘 빡 주고 캐릭터적인 캐릭터로 연기하는건 오글거려 잘 못보는데 이렇게 해 주면 참 고맙다.

 

그러다 갑자기 생긴 버닝 포인트는 그의 손. 그 손 생김새와 움직임이 매력적이다. 특히 엄지손가락과 손등이 연결되는 부분의 뼈가 주는 어떤 느낌적인 느낌. 나 좀 너무 봤나 ㅡ,.ㅡ

내 손이 그런류의 섬세한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보니 그런 손을 동경하는게 좀 있다. 특히 반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손. 껄껄.

 

그 다음 윤주희가 연기하는 강경희 형사. 수상한 삼형제 때에도 검사역으로 봤기 때문에 뭐 거부감 없이 잘 어울린다. 이 캐릭터도 충분히 응 그렇겠구나 하는 캐릭터. 정의감 넘치고 포기를 모르고 드라마속 표현을 빌자면 머리에 가슴이 같이 있는. 한슨생과는 정 반대적 캐릭터. 그래야 말이 되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런데 한슨생에게 유독 까칠하고 강압적으로 구는 것이 좀 잘못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 강직하고 프로페셔널해서 장난 싫어하는 성격은 알겠으나, 함께 일하는 파트너를 사고치는 꼬마취급 하는 모양새가 오히려 캐릭터와 안어울리는 느낌이랄까. 뭐 그래서 갈등이 좀 생겨야 또 재미가 있는 것이니 필요악인가 싶기도 하지만. 조금 다르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말이다. 다른 캐릭터들이 영 잘 안보인다. 항상 옆에 있긴 있는데, 능동적인 느낌이 안들고 한슨생이 뭐 해결하는 거 구경해주는 느낌이 강하다 아직은. 그래서 한슨생이 매우 돋보이긴 하지만, NCIS의 팀원들이 각자 미친듯 살아 움직이는 것과 비교하자면 많이 약하긴 하다. 그니까 이건 연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스토리의 문제. 그 많은 인원이 모여있으면 뭔가 누구는 뭘 해결하고 누구는 뭘 해결하고 해서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과정이 보이면 좋을텐데, 다 모여앉아서 보고 듣고 이건가? 저건가? 이상한데? 하고 있으면 한슨생이 좌좐~ 이거 해결하느라 머리좀 썼어요 하면서 강의하고 끝내는건 암만봐도 좀 아쉽다. 누구 하나 반박하는 사람도 없고 말이다. 촉탁의 라는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 자리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촉탁의와 아이들 뭐 이런건 아니지 싶은데. 암만 천재라도 책 몇권 아몬드 몇알 쌓아놓고 혼자 눈감고 고민하다 짠 해결하는 것도 좀 단순한 느낌이고. 나는 천재가 아니므로 한슨생이 무슨 어떤 과정의 생각을 거쳐서 해답에 도착하는지 알 길이 없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소장님. 연기 참 좋으신데 그 오글오글 사투리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요? 내가 고향이 경상도인지라 경상도 사투리에 상당히 민감하기도 하지만서도. 그게 오히려 확 티나게 못해버리면 잉... 하고 보는데, 워낙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시다 보니 청산유수같이 경상도에 강원도에 알 수 없는 억양이 섞인 말을 막 내뱉으셔서 내가 좀 부담스럽다. 꼭 사투리 쓰는 캐릭터로 할 필요가 있는건가 모르겠다. 의도가 무엇입니까?

 

놀라운 것은 각 에피마다 나오는 조연배우들의 퀄리티. 상당히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피해자나 피의자로 출연하고 있고, 아역배우들이 특히나 훌륭하다. 어머 어쩜 조끄만게 저런연기를 할까 싶은.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것은 의외로 외로움이다. 희귀병을 앓고 있어서 소외당하고 버림받고 비뚤어지고 외로운 사람들. 그리고 꽤나 원색적으로 이상하게 돌아가는 사회를 꾸짖는다. 우리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거냐고. 지금 이거 좀 아니지 않느냐고. 그래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미드 수사물과 달리 마음에 좀 앙금이 남는다. 너무 그런 쪽으로 몰고 가서 무거워져버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느끼게 하는 게 아니라 가르치려 들면 거부감이 생기니까.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완전 빠져서 보다보니 이런 저런 말이 생각이 나는 것이고,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는 것이고 그렇다.

이런 재미난게 한창 심심했던 요 며칠을 꽉 채워줘서 좋아 죽겠고,

10회짜리라는게 매우 아쉽고, 벌써 5회나 지나가 버렸다는 것이 슬프다.

시즌2 같은게 나오면 좋겠긴 한데, 별순검마냥 배우 다 바꿔버리면 또 좀 김새고. 그대로 갈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가능할까?

우리나라 배우들은 왜 같은 조합으로 시즌2를 하려하지 않을까? 제작사의 문제인가? 진심으로 좀 물어보고싶다. 누가 그걸 못하게 하는 것인지.

 

10회까지 열심히 볼테니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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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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