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jiroom DS와 MJ의 블로그입니다. 주인장이 두명이므로 좀 헷갈릴 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헷갈리셔도 됩니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27)
DS (79)
MJ (79)
DS before 2010 (0)
MJ before 2010 (164)
MJ (121)
상하이 (25)
인도 (9)
샌프란시스코 (0)
푸켓 (0)
뉴욕 (0)
도쿄 (4)
홍콩 (0)
작업 (4)
ect (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Today
Yesterday

'MJ before 2010/도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3.16 눅눅한 도쿄(4)- 자전거
  2. 2010.03.16 눅눅한 도쿄(1)
  3. 2010.03.16 눅눅한 토쿄(2) - 라멘
  4. 2010.03.16 눅눅한 토쿄(3) - 신주쿠 MUJI

도대체 동아시아의 나라들 중에서

자전거 인구가 자동차 인구보다 적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나보다.

TV에서만 봐도 아시아 각국의 모습들이 나올 때면 언제나 자전거군단이 등장하곤 하고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2륜차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붐이 일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나라는 인간은 아직 제대로 자전거를 타지도 못한다.

문화적 특성 때문일까?

 

 

도쿄는 어딜 가든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가 빽빽히 들어차있다.

자전거도 다 등록을 해서 주차할 권리와 의무를 가진단다.

"우리 오늘 00레스토랑에 갈까?"

"아.. 거기 주변에는 주차장이 없잖아.. 자전거가 편하긴 한데 주차가 항상 문제라니까"

이런 류의 대화가 나올법 하다.

 

 

주차금지용 화분, 원뿔, 벽돌, 간판 대신

주자전거금지를 위한 설치물들이 늘어서있다.

 

같이 갔던 남자분들은 연신 잘 튜닝된 자전거를 카메라에 담으며 탄성을 터뜨려댔다.

수입해다 팔면 대박이 날거란다.

 

자전거는 뭔가

후진국의 문화였던 것 같은데

한순간

선진국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나는

자전거랑은 별로 친해질 것 같지는 않다.

 

 

'MJ before 2010 > 도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눅눅한 도쿄(1)  (0) 2010.03.16
눅눅한 토쿄(2) - 라멘  (0) 2010.03.16
눅눅한 토쿄(3) - 신주쿠 MUJI  (0) 2010.03.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나는 평생 일본에는 가지 않겠다고 대학시절에 천명한 바가 있는데,

미국에 몇번 왕래하면서 싼 비행기표 가격에 무릎을 꿇고

약간 비겁하지만 경유하는 것은 괜찮다는 식으로 합리화를 시작하더니

이제는 나와 궁합이 맞는 구석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회사에서 보낸 첫 출장이

하필이면 도쿄인지라

어버버 하다보니 도쿄에 와 앉아있게 되었다.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그 어떤 합리적이고 다수가 이해가능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쉽게 무너질 쓸대없는 자존심은 왜 세웠는지 창피할 지경이다.

 

역사적인 배경을 제일 큰 이유로 삼아, 일본이라는 땅과 민족을 싫어하고

그들의 요상한 어떤면의 문화를 매우 혐오하는 데에서 나온 고집이었던 것인데,

그렇다고 일본만화, 드라마, 디자인도 싸잡아 무시하느냐 하면

오히려 막 좋아하고 앉았으니

애초부터 모순이 가득한 감정이긴 했던 것이다.

 

어쨌든 그 장소가 일본이었던 관계로,

평소 가보고싶었던 곳, 사고싶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이 금새 떠오르지 않기도 했고

준비할 시간도 그닥 없었던 터라 무작정 보라는것이나 보고 오자는 마음을 먹고

"태엽감는 새"(절대 오지않겠다 마음먹었던 일본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작가의 소설을 읽는 경험은 나름 또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권과

재원언니가 권해준 지하철노선표 한장 달랑 들고 날아와버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같이 온 동료들이 관광에 지대한 관심이 있고, 한두번 와본 경험도 있어놔서

그저 부지런히 따라다니면 남들 보는 것은 다 보고 돌아가지 않겠나 생각중이다.

 

공항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스카이라인(이었나..)이라는 전철을 타게 되었는데

맙소사 흡연석으로 하겠냐는 권유를 하길래 덥석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역시 일본은 마지막 남은 흡연자의 천국이었던 것이다.

처음 마셔보는 공기와 담배연기를 함께 마시는 것은 일본에서의 첫 경험 치고는 꽤나 운치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창문이 열리지 않는 관계로 공기는 없고 몇 년 동안 찌들어있는 냄새와 옆사람이 피워대는 독한 담배냄새가 섞인 피씨방 화장실에나 가야 맡을 수 있는 냄새를 한시간동안 마시며

역시 인간은 간사하고 나는 더욱 간사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비흡연 칸에 타서 흡연 하고싶어하는 나의 악마같은 마음이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일본은

흙이 참 검고 붉다.

여기저기 보이는 밭의 흙색이 이곳이 다른 땅임을 느끼게 한다.

지붕 모양이 다르다.

저 지붕 안에는 방 하나는 반드시 들어가겠구나 싶은 어느정도 높이와 각을 가진 지붕이다.

비슷한듯 하면서 뭔가 다르다.

홍콩에서 느꼈던 아! 다르구나 와는 확연히 다른 어떤 느낌이다.

여기가 일본인가.. 싶다가 어느순간 아 우리나라가 아니구나! 하게되고

또 응 완전 똑같군 하다가 조금 눈을 돌리면 앗 이상하게 생겼다! 하는 것이다.

 

호텔이 있는 신주쿠는

분명 명동과 신주쿠 둘 중 하나는 하나를 밴치마킹 했다고 단언할 수 있게 만든다.

어느 골목은 정말이지 사람들만 싹 들어다 옮기면 그대로 명동인 듯 하다.

수 많은 펑 터지고 결이 안좋은 노란 머리를 가진 아이돌스타일의 남자애들과

수 많은 머리색이 노랗고 속눈썹이 1미터이며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듯 한 여자애들을

우리나라 애들로 바꾸면 말이다.

노다메칸타빌레를 보면서 노다메같은 여자애가 일본에는 정말 있어서 저런 캐릭터가 나온 것일까 의문을 가졌었는데

충분히 있어도 되겠다 싶다.

과연 일본의 젊은이들은 내가 살아온 삶을 기준으로 한 리얼리티를 확실히 무너뜨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리얼한 보통사람들은 그런 것을 무심하게 받아들이나보다.

 

그리고 일본은

눅눅하다.

아직도 좀 걸어다니면 땀이 스물스물 나고

눅눅한 냄새가 난다.

 

 

'MJ before 2010 > 도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눅눅한 도쿄(4)- 자전거  (0) 2010.03.16
눅눅한 토쿄(2) - 라멘  (0) 2010.03.16
눅눅한 토쿄(3) - 신주쿠 MUJI  (0) 2010.03.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도쿄에 간 첫째날 저녁,

90분 동안 무한리필을 해준다는 샤브샤브집이 우리가 묵었던 신주쿠에 있다길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돌아 찾아갔건만,

배고파 죽겠는데 30분을 기다리는 통에 포기하고 나와 라멘을 먹었다.

유명하다는 집 찾아다녀 봤자 그게 그거더라 라는 생각에

지나가다 보이는 집에 아무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포기해야 하나..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자판기가 문앞에 떡 버티고 있었다.

 

 

동생했던 한비씨와 몇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포기할까요? 음.. 한번 해보죠머.

하고 5분여 씨름을 한 끝에 식권을 쟁취해냈다.

일단 면의 종류를 고르고, 토핑을 고르는 형식이었는데

토핑의 종류를 텍스트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제일 비싼 스페셜토핑으로 낙찰.

 

 

일본의 식당은 혼자 재빨리 먹고 유유히 사라지기 딱 좋게

테이블 구조가 바 형식으로 되어있는 곳이 많다.

T자형 무대처럼, 중간에 길게 있는 공간으로 요리사가 나와서 주문도 받고 서빙도 해준다.

 

마침 우리가 버벅거리는 동안 꽉 차 있었던 자리가 비어서 재빨리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가 먹고있는 동안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름 줄서서 먹는 식당에 들어왔다는 기쁨을 느끼며 식사를 하긴 했는데...

언제나처럼 먹기전에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고 먹고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국물만 남았다.

 

 

맛은...

일본에 갔으니까, 샤브샤브집에 못갔으니까 먹은 것이지

느끼하기도 하고 돼지냄새도 나고

 

우리나라 라면이 최고.

 

 

 

'MJ before 2010 > 도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눅눅한 도쿄(4)- 자전거  (0) 2010.03.16
눅눅한 도쿄(1)  (0) 2010.03.16
눅눅한 토쿄(3) - 신주쿠 MUJI  (0) 2010.03.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일본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아주아주아주아주 많다.

골목이 조금만 좁아도 이리 저리 밀려다니게 된다.

번화가만 돌아다녀서 그런 것이겠지만

아무튼 무지하게 많다.

 

 

신주쿠 대로에 훤하게 불을 켜놓은 눈에 확 띄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 1층부터 지하2층까지 무지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무지 카페가 있다.

어떤 음식을 파는지 먹어보지 않았으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브랜드에 어울리는 몸에좋고 조촐하고 깔끔한 음식을 팔고 있을 것 같다.

 

 

내 침구세트가 무지의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갔던 침구코너에는

이불보들이 주렁주렁 늘어져있다.

못봤던 패턴의 이불보들을 보니 사고싶은 충동이 불쑥 일었지만

환율이 환율인지라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쇼파에 앉았다가 막 일어서려고 하는 일본 아가씨의 뒷모습은

신주쿠 거리에 잔뜩 있는 '일본'아가씨와는 달리 참 한국적인데,

다만 저 신발은...랜드로바?

 

'MJ before 2010 > 도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눅눅한 도쿄(4)- 자전거  (0) 2010.03.16
눅눅한 도쿄(1)  (0) 2010.03.16
눅눅한 토쿄(2) - 라멘  (0) 2010.03.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