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토쿄(2) - 라멘
MJ before 2010/도쿄 / 2010. 3. 16. 01:28
도쿄에 간 첫째날 저녁,
90분 동안 무한리필을 해준다는 샤브샤브집이 우리가 묵었던 신주쿠에 있다길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돌아 찾아갔건만,
배고파 죽겠는데 30분을 기다리는 통에 포기하고 나와 라멘을 먹었다.
유명하다는 집 찾아다녀 봤자 그게 그거더라 라는 생각에
지나가다 보이는 집에 아무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포기해야 하나..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자판기가 문앞에 떡 버티고 있었다.
동생했던 한비씨와 몇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포기할까요? 음.. 한번 해보죠머.
하고 5분여 씨름을 한 끝에 식권을 쟁취해냈다.
일단 면의 종류를 고르고, 토핑을 고르는 형식이었는데
토핑의 종류를 텍스트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제일 비싼 스페셜토핑으로 낙찰.
일본의 식당은 혼자 재빨리 먹고 유유히 사라지기 딱 좋게
테이블 구조가 바 형식으로 되어있는 곳이 많다.
T자형 무대처럼, 중간에 길게 있는 공간으로 요리사가 나와서 주문도 받고 서빙도 해준다.
마침 우리가 버벅거리는 동안 꽉 차 있었던 자리가 비어서 재빨리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가 먹고있는 동안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름 줄서서 먹는 식당에 들어왔다는 기쁨을 느끼며 식사를 하긴 했는데...
언제나처럼 먹기전에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고 먹고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국물만 남았다.
맛은...
일본에 갔으니까, 샤브샤브집에 못갔으니까 먹은 것이지
느끼하기도 하고 돼지냄새도 나고
우리나라 라면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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