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jiroom DS와 MJ의 블로그입니다. 주인장이 두명이므로 좀 헷갈릴 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헷갈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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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집

MJ before 2010/MJ / 2010. 3. 16. 01:07

강남역에서 양재쪽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느라 차가 오는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곁눈질로 계속 보게되는 만두 노점이 하나 있다.

 

회사에서 그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는 별별 노점들이 다 있다.

회사 바로 옆의 건널목에 있는 슈크림붕어빵가게부터 시작해서

강남역 씨티극장가는길에 즐비한 떡볶이, 김밥, 오뎅 등등의 가게들,

길 건너 나타나는 티셔츠, 액세서리 노점들을 지나노라면 각각에게 유혹을 안느낀다고 할 수 없지만,

유독 그 만두가게에 마음이 끌리더란 것이다.

 

자매인듯한, 단단한 몸매도 수수한 분위기도 절제된 움직임도 느낌이 비슷한 언니 두명이

즉석 만두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차례 실험끝에 알아낸 최고의 툴일 것이 분명한 일회용 숟가락으로 만두소를 떠서 피에 올려놓고

조물조물 몇번하면 적당한 크기의 ... 아니 좀 작은듯 보이는 만두 한개가 만들어진다.

큰언니(내맘대로)는 중앙에 서서 계속 만두를 만들고,

작은언니는 옆에서 테이블을 치우거나 만두판을 갈거나 하는 일을 하다가

짬이 날 때마다 만두를 빚는다.

 

주로 혼자인 손님들이 와서 단무지 몇개와 함께 맛있게 먹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들에 합류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늘 버스를 초초하게 기다리는 처지인 나는 그저 다음을 기약할 뿐이다.

 

이 만두집 얘기를 재원언니에게 했더니

그집이 그녀들의 엄마부터 운영하기 시작해서 유명해진 집으로

언니들의 가게는 심지어 분점이란다.

 

역시 뭔가모르게 유명하고 될성부른집은

나같은 범인의 눈에도 괜히 들어오고 그러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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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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