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첫날 03
첫 일정은 일본 무형문화재인 나카가와 선생님 공방을 견학하는 것이었다.
25명이었기때문에 반으로 나눠 한팀이 먼저 견학하고 우리팀은 잠시 쉬고 있던중 발견한
현관 앞에 있던 나카가와 선생님의 상감작품이다.
금속공예에서 상감은 바탕금속 위에 보다 무른 금속을 끼워 넣는 방법이다.
끼워 넣는 방법의 차이에 따라 선상감(면상감), 절상감, 포목상감 등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포목상감이 발달하였고 일본은 선상감이 발달하였다.
선상감은 조각정으로 바탕금속(일본에서는 주로 철을 사용한다)에 홈을 파고,
무른 금속(은, 동, 샤쿠도, 시부이찌 등)을 끼워 넣는 방법이다.
끼워 넣은 금속이 잘 빠지지 않게 하려면 바탕금속에 홈을 팔 때 아래로 가면서 넓어지도록 파야 한다.
선상감은 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매끄러운 표면 마무리가 가능하다.
기다리던 중 사모님이 주셨던 버섯과자
버섯의 식감은 없고 파삭한 과자의 느낌이었다.
쌀과자 샌드
사진찍는걸 잊어버리고 한입 베어 물었다
한쪽 쌀과자는 짠맛, 다른쪽 쌀과자는 단맛, 사이의 샌드는 매우 단맛이었다.
못처럼 생긴 고추과자
버섯과 마찬가지로 파삭한 식감이었다.
우리팀이 견학할 차례가 되어 공방에 들어가서 나카가와 선생님이 꺼내 놓으신 상감 작품을 찍었다.
넓은 면을 상감하는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아래부분의 불룩한 양감은 여인의 젖가슴을 생각나게 한다.
성당 창문같은 느낌의 상감 작품
바로 위 작품과 아래 작품은 모두 바탕금속이 철이다.
나카가와 선생님 책상 일부
정의 일부가 나와 있었다.
책상 아래쪽에 있는 서랍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정들이 수북히 쌓여있다고 한다.
작업중인 작품
나카가와 선생님 필기 노트
자전거 앞바퀴를 물고있는 부분이 앞쪽으로 휘었다는것과 같은 원리로
상감할 때 사용하는 정도 힘을 주는 방향으로 휘게 만들었다고 한다.
Fe + C 는 탄소강을 재료로하여 상감정을 만든다는 설명
800도는 담금질 온도,
270도는 뜨임질 온도.
탄소강으로 정의 모양을 잡은 후, 비누(샴푸는 안됨)를 칠하고 불을 주면
온도에 따라 색의 차이가 보다 잘 드러나기 때문에 색의 차이만 가지고 온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오랜 기간 작업한 노하우라고 하였다.
빨간색, 초록색으로 겹쳐지게 그려진 상감 단면은
넓은 면을 상감할 때의 방법을 설명한 그림
넓은 면을 상감할 때는 양 끝에 지지되는 힘이 중간으로 가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중간 부분이 뜨고, 불량의 원인이 되는데,
이럴때는 같은 금속으로 좁은 면을 겹쳐서 상감한다고 한다.
홈의 아래쪽 모서리가 서로 같을경우 불량의 원인이 되므로
맨 처음 상감하는 홈은 1mm, 두번째 상감하는 홈은 0.8mm, 세번째 상감하는 홈은 0.6mm 이런 식으로
높낮이의 차이를 준다고 한다.
물론, 처음 이후에 상감하는 홈은 점점 얕아져야 한다.
책상 한켠에 놓여있던 상감샘플
겉보기로 봐서는 절상감같기도 했는데
선생님이 바쁘셔서 여쭤보지는 못했다.
설명노트 다음장
학생 중 하나가 니이로를 합금했는데 착색이 잘 되지 않는다고 질문하였더니
니이로를 합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며,
골판쇠에 붓지 않고 따뜻한 물에 용해된 니이로를 부어야 한다는 설명의 그림
아랫쪽 빨간 상감단면은 디자인상 무른 바탕 금속에 단단한 바탕 금속을 상감할 때의 방법
바탕금속에 홈을 파다보면 윗쪽이 조금 더 튀어나오게 되는데 그 안에 상감금속을 넣고
윗쪽을 그대로 갈아내어버리는것이 아니라 난집처럼 물려주는식으로 힘을 받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상감 브로치의 뒷면
절상감으로만 작업된 것처럼 보인다.
윗 사진 브로치의 앞면
하트 무늬는 면상감된것이다.
반복되는 무늬를 상감하고자 할 때는
해당무늬의 정을 만드는 것이 더욱 편하다고 한다.
실제로 하트정을 보여주셨는데 정 사진은 찍지 못했다.
또 다른 상감 브로치
학 표현의 섬세함이 뛰어나다.
공방 바깥 처마에 매달려있는 빗물받이
공방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