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before 2010/MJ

드라이빙 이모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6. 01:07

밤에 차가 많지 않을 때 한강대교 위를 재빨리 달리는 일은

꽤나 흥겨운 놀이 중 하나다.

오늘 간만에 즐겁게 달려주었더니 덩실덩실 기분이 좋다.

 

"과속스캔들"을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보기로 마음먹고

용산 CGV에 10시 20분 상영분을 예매했다.

SKT VIP회원 자격은 고맙게도 컴즈에서 퇴사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도 아직 유지되고있어서

공짜표의 재미를 마음껏 누려준다.

 

과속스캔들은 역시나 흥행하는 이유가 있었던지라

깔깔/뭉클하며 보기 딱 좋은 영화였다.

노래도 시원시원하게 잘하고

피아노도 참 잘치고

차태현의 집도 마음에든다.

각종 집기류와 옷방, 집에서 키우는 상어와 갈치(?) 등등...

 

음악영화를 봤으므로 음악을 감상해주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훈쓰가 야심차게 구워온 최신히트곡 50을 플레이해보니

4위에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가 떡하니 있다.

 

훈쓰 : 나는 이 노래 들으니까 딱 김범이 생각나더라. 잘어울려

면 : '현중이 메인테마란 말이다...ㅡ,.ㅡ'

 

아무튼 우리는 B급 영화에 나오는 겁과 싸가지가 속속들이 없는 청춘들처럼

귀청이 떠나가게 "내머리가 나빠서"를 틀어놓고

왠갖 감정을 다 이입하여 따라부르면서,

머릿속에서는 현중이가 mv agusta f4타고 달리는 장면을 리플레이하며 

한강대교 위를 신나게 달려왔다.

 

봉천고개즈음에서 카라의 "프리티걸"이 나와주어

당당하게 집까지 올 수 있었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걷기~ 라는 가사가 있는관계로..)

 

음악은 참 좋은것이다.

 

밤에는 사람이 좀 역시나 감정적이어지고 뭔가 횡설수설 하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