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캠페인>의 에디터 클레어 비엘(Clair Beale)은 애플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인 즉슨, 혹시 당신이 쓰고 있는 ‘맥북’의 디자인을 탄생시킨 ‘그’와 이야기해 볼 생각은 없느냐는 것. 좀처럼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미디어-샤이 가이’ 조너선 아이브와의 인터뷰를 마다할 기자가 세상에 어디있을까. 이 흔치 않은 인터뷰가 영국 <인디펜던트> 지에 게재되었다. 공교롭게도 애플의 D&AD 어워드 블랙 펜슬 수상 소식이 들려온 지 며칠 지나지 않은 터라, 더욱 반가운 인터뷰이기도 하다. 여기, core77이 인용한 인터뷰 원문의 일부를 소개한다.
(굿디자인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오 그건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라며 난처해했다. “디자인이라는 말은 모든 것이기도 하고 또 아무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이 제품의 외관에 관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제품 그 자체이자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디자인과 제품은 서로 분리할 수 없어요.”
아이브는 애플이 독특한 회사라고 이야기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게임 속에서, 디자인은 그 모두에 스며들어 있다. “애플에서 일하는 모든 개발 팀들이 공유하고 있는 명확한 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위대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관련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지독하리만치 단순하고, 심지어 순진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훌륭한 제품은 소비자를 완전히 사로잡습니다. 여기에서 제품이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완벽한 사용경험 그 모두를 포함한 의미의 말입니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를 압박하기도 하고, 매우 자기비판적이 되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요.”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영원한 영웅이자 천재인, 그리하여 컴퓨터를 회색의 박스에서 욕망과 디자인적 진술의 대상으로 바꾸어낸” 조너선 아이브와의 인터뷰 원문은 아래 <인디펜던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