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6. 01:06

낙타는
언제나 웃고있다.
그 퉁명스럽고 느긋하고 느끼하면서

달콤한 표정은
'낙''타'라는 음절과 어쩜 그리도

잘어울리는지...

 

허나 그 기분좋은 표정에

속아넘어가서는 안된다.

표정만큼 성격이 좋은 동물은

아닌듯 하니 말이다.

사실 그 얼굴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도

씨가를 질겅질겅 씹다가

마음에 안든다는 듯 퉤! 하고 침을 내뱉는

웃는 얼굴을 한 잔인한 마피아의 모습을 금새 떠올릴 수 있다.

 

"이봐 리듬을 잘 맞출 생각이 없다면 당장 내려오는 편이 좋을꺼야.

안그랬다가는 내 쌍봉 사이에서

니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을테니까 말이지. 칵~~~~~ 퉤!"

(이 대사는 영어로 하는 것이 훨씬 맛깔날 것 같지만...)

 

낙타를 탈 때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처음에 사람을 실을 때에는 두 다리를 다 굽히고 땅에 앉아있는데,

그 위에 올라타고 나서 손잡이를 정말이지 꽉 잡지 않으면

앞의 두 다리를 먼저 펼 때 90도 가까이 되는 경사에 매달려있지 못하고 떨어질 수도 있다.

낙타등에 매달려 용을 쓰고있노라면 뒷다리도 으엉차 하면서 펴는데,

그때에는 순간 앞으로 무지막지하게 쏠리는 체중을 견뎌야 한다.

 

차라리 코끼리처럼 엄청나게 커버려서 그가 서있는 동안에 키를 맞춘 어딘가에 올라가서 가만히 건너타는게 쉽다는 느낌이다.

 

흔들 흔들 낙타를 타고 인도의 어떤... 이름이 기억나지않는(쉴브그램? 과 비슷한 느낌의 이름이었는데.. 우다이푸르였나) 공원을 한바퀴 돌아본 적이 있는데,

사막에서 잘 버티는 동물이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이용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참으로 불편하기 그지없는 동물이니

그냥 웃는 얼굴로 우물우물 담배를 씹으며 라마 행동요원들이 수거해온 돈세탁을 하라고 놔두는 편이 어울린단 말이다.

라마도 신경을 건드리면 침을 잘 뱉기로 유명한 집단일 뿐더러 외모도 낙타와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Photo by.... 재원 이었나.. 난 아닌것같... 망할 기억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