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이야기
MJ: 농부가 되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7. 23:46
근래에 DS가 학교로 돌아가버리는 바람에 작업하는 중 소소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가 현저히 부족해졌다.
한명이지만 그 한명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대화량이 매우 컸으므로 현저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JW의 경우 네이트온에는 잘 있지 않기 때문에 메신저에나 가야 볼 수 있는데, 외근이 많은 관계로 자리에 있는 일도 드물고 DS만큼이나 끈기있게 대화에 참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Dauna와는 그 옛날에는 회사에서 웃음을 참느라 모니터를 넘어 키보드에 머리를 쳐박고 침을 흘릴 정도로 폭소대잔치급의 대화를 나누었었는데, 요즈음에는 무언가 둘다 늙어서인지 그런류의 담소가 잘 나누어지지 않는것이 안타까운 중이다.
그 외의 대화상대들은 주로 용건만 간단히이고 용건도 간단하다.
그러던 중, 다로가 추천해준 웹게임에 흥미와 열의를 가지고 도전하는 중이다.
과연 큰 집중 없이 간간히 관리만 해주면 쑥쑥 자라나는 식물들을 보는 일은 꽤 멋지다.
간혹 다른사람들 밭에 가서 마른땅에 물도 주고, 귀여운 벌레도 스프레이로 잡아주고, 느닷없이 열매를 강탈해와서 팔아먹기도 한다.
이 게임과 비슷한 다른 게임도 보이길래 한번 해 보았는데,
역시나 게임과 서비스는 한끗차이로 호오가 갈리는지라 그것에는 별다른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있다.
햇빛목장(이 게임의 이름)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묘한 맛을 풍기는 번역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중국게임이라서 그렇다는 다로의 설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게임단어가 무언가 어설프게 어렵고, 상당히 구식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자어를 그대로 번역하다보니 그리 되었나보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그래픽과 명료한 게임방식, 희망과 목표를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마음에 든다.
다로는 이미 레벨이 몹시 높아 나에게는 넘사벽과 같은 존재인데
밭에가보면 풀 따위는 취급도 하지 않고 나무들이 그득하며
나는 출입조차 허가되지 않은 목장도 소유하고있다.
내가 들어갈 수도 없는 내 목장에는 병아리 세마리가 졸고있다고 하는데,
다로가 간혹 와서 그아이들에게 물을 주고 간다.
지금 사과나무와 가지, 포도 등을 기르고있는데
녀석들 빨리 자라나주었으면 좋겠다.
화머의 마음이란...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