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before 2010/MJ

1995년의 주제곡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6. 01:06

살다보면 어느 인상깊은 특정 시키에 적절한 주제곡이 있게 마련이라

간혹 어쩌다 옛날의 그 노래를 듣게 되면

사진 팍 찍어놓은 것 처럼 눈앞에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그래 그 기분이 참 좋아서 그 노래를 또다시 꺼내어 계속 들어버리면

'나중이 되면 그때가 떠오를까 지금이 떠오를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노래가 되어버리면 어쩌나'

고민을 하면서 몇 번 더 듣다가

도로 넣어둘 때도 있고 좋아라 그냥 들어버릴 때도 있다.

 

요즘 일하면서 노래를 계속 틀어놓다보니

- 인도여행의 주제곡들인 브라운아이즈의 '점점', SES의 '달리기', 캔디맨의 '일기' 등의 노래들도 들리고

- 성남에서 싸이월드 처음 입사해서 연수받고 추워하고 멀리 출퇴근하던 기억이 담겨있는 M.street의 'start', 파란의 '내가슴엔 니심장이 뛰나봐'도 무언가 설레는 신입사원의 마음이 떠올라 참 좋고

- 오현란의 '조금만사랑했다면'은 휴학하고 게임할때의 주제곡이었는데 자꾸자꾸 꺼내어 듣다보니 의미가 좀 퇴색되어버렸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듣지 않지만

정말 딱 어디서 전주만 들어도 강력한 포스로 그시절을 떠올려주는 주제곡이 하나있는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다.

중2, 아직 청주에서 뭣모르고 미술학원이나 다니며 살고있을 때의 겨울,

친구들과 성안길의 맥도널드 앞을 넷이 나란히 걸어가는 그 장면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른 이런저런 기억들은 쏙 빼고 이제 막 중3이될 친구들과 어디에선가 놀고는 집에 가는길에  깔깔거리며 걸어가던 그 장면이

펑 하고 떠오른다.

 

디디디디디디디디디 디디디디디디디디디 ....

팜팜팜팜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

.

.

 

이제는

겨울에 적당한 크기의 시내 번화가를 걸어가다가

문득 그 노래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 만남이 있은 후 부터

우린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 뿐인데

 

그러면 혼자 속으로 신나게 잘못된 만남을 부르며 걷게되는 것이다.

 

그 어느날~ 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