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고싶다
훈쓰랑 간만에 소고기를 씹으며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오늘 코스피가 좀 올랐더라는 대화가 오가게 되었고,
유럽증시가 올랐느니 유럽도 불황이냐느니 하는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가 미국, 일본에 비해 유럽이라는 지역에 대해 아주 무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름은 대충 들으면 거의 아는 나라들인데, 무엇을 해서 어떻게 먹고 사는지 잘 모르겠더라는 것이다.
사실 뭐 유럽의 젊은이들도 코리아 라고 하면 대충 이름이나 북한문제 정도는 알겠지
우리가 가령 볼리비아에서 온 사람을 만났을때의 막연함 정도로 한국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더니 훈쓰는 펄쩍 뛰면서 우리나라는 잘사는 나라 아니냐는 것이다.
잘산다는 것이 어떤 기준에서냐, 모르긴 몰라도 노르웨이 뭐 그런데보다는 우리가 잘사는것 아니냐,
글쎄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딱 내세울게 뭐가 있느냐 등등으로 대화가 오고갔지만
결국 그냥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하다.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게 무엇이 있느냐 라는 질문이 던져졌고,
삼성, 현대, 조선업, 반도체 뭐 이런건 최고 아니냐 라고 훈쓰가 반문했는데
글쎄 삼성은 일본꺼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하고, 현대는 일본차보다 싸고 튼튼한 차 정도의 인식아니냐,
조선업, 반도체가 우리나라가 최고인걸 다른나라의 평범한 젊은이가 잘 인지하고 있을지는 미지수인데다가, 나조차도 그걸 우리나라의 특징이라고 말하긴 퍼뜩 떠오르는게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우리가 조선업이 유명하기 전에는 그리스가 유명했다는 훈쓰의 말에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리스는 신화의 나라, 파르테논 신전 정도로 인식되는 나라라고 말하고보니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딱 떠오르는게 대체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는 것이다.
김치? 대장금?
지금 막 떠오르는 나라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같이 떠오르는 것들이 하나씩은 있다.
비록 그것이 자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딴판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떠오르는게 있는 나라가 이름밖에 모르겠는 나라보다는 낫지않을까?
콜롬비아 하면 커피가 떠오르는데, 사실 콜롬비아 경제를 먹여살리는 다른 산업이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 하면 경제대국, 헐리웃, 뉴욕 등등 별의 별 화려한 것들이 다 떠오르지만
정작 미국을 먹여살리고 있는 것은 농업이랑 군수업이 아니던가.
외국사람들이 우라나라를 떠올리며 아.. 거길 한번 가볼까? 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것을 기대하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한번쯤 가보고싶은 나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