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before 2010/MJ

이렇게 배가 고플 때에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6. 01:10

요즘들어 식욕이 왕성해졌다.

하긴 식욕이 없는 일이 별로 없는지라 특별한 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마는,

아무튼 느끼기에 요즘 자주 배고파하고 자주 먹고싶어한다.

 

어제는 장시간의 회의 끝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아주 맵고 자극적인 '흑룡강'의 고추짬퐁을 먹었다.

원래 짬뽕보다는 자장면이나 잡채밥 등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집 짭뽕은 내마음에 쏙든다.

그냥 짬뽕 말고 반드시 고추짬뽕이어야 한다.

 

태국고추일게다. 그 조그맣고 빨간 고추를 넣고 땀나도록 맵게 끓이는데

같이 들어가서 고생중인 오징어도 살이 튼실한 것이 맛이있고 청경채도 적당히 들어가있다.

면의 상태도 너무 푸석하거나 하지 않아서 마음에 쏙든다. 물론 좀 더 얇고 부드러웠으면 내 입에는 맞았겠지만, 세상에 내 취향같은 면을 가진 짬뽕은 못봤다.

지금도 침이 고인다. 츠르릅.

면을 다 먹고 국물에다 밥을 말아먹어도 일품이다.

단지 국물이 매우 자극적인 터라 먹고나면 목이 마르다는 것,

주의사항은 그 고추를 직접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

 

그런데 그 짬뽕을 말끔히 비우고도 어떤 허전함과 짜증남이 달래지질 않아서

편의점에 들어가 김치참치덮밥과 비엔나소세지와 볶은김치를 사다가

훈쓰가 끓여준 누룽지와 함께 와구와구 먹고

전원이 꺼져버렸다.

 

지금도 배가고파서 입에 막 힘이 들어가는 중이다.

고추짬뽕도 먹고싶고, 새마을 김치찌개도 먹고싶고, 닭갈비도 먹고싶고, 두부마을 두부김치도 먹고싶고, 철파니도 먹고싶고, 우빼기도 먹고싶고, 육개장사발면도 먹고싶고, 명동교자 만두랑 칼국수도 먹고싶고, 직화구이 제육볶음도 먹고싶고, 미도식당 꽃등심도 먹고싶고, 치즈스틱도 먹고싶고....

 

이렇게 배가 고플 때에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